찬 공기가 내려온 14일 아침, 전력거래소는 저녁 6~7시 최대전력을 70,300MW로 내다봤다. 그 시각 전기를 다 쓰고도 남는 발전 여력(공급예비력)은 22,352MW, 예비율로 31.8%다. 12일 17,383MW, 13일 16,483MW로 이틀 연속 2만MW를 밑돌던 아침 전망이 이틀 만에 2만MW대로 돌아왔다. 비가 온 13일의 실제 정점은 아침 전망대로 오전 11시에 왔고, 공급예비율은 25.7%로 하루 전 19%에서 올라섰다. 여유를 되돌린 것은 기온과 햇빛이다. 같은 오전 10시 25분, 발전소가 떠안은 수요는 13일 73,510MW에서 14일 54,257MW로 19,000MW 넘게 줄었다.
비 온 화요일, 정점은 오전 11시
13일 아침 전망은 최대전력 시간을 오전 10~11시로 잡았다. 전력거래소 실적표는 11시 73,281MW를 그날 최대로 적었다. 9월 21일 이후 23일 동안 하루 최대가 오전에 찍힌 날은 13일이 처음이다. 그 전 22일은 모두 오후 5시에서 저녁 8시 사이였다.
실제 수요는 전망보다 219MW 적었다. 9월 21일 이후 실제가 아침 전망을 밑돈 날은 9월 28일, 10월 10일에 이어 세 번째다. 공급은 반대로 더 들어왔다. 그날 돌릴 수 있게 준비된 발전기 출력(공급능력)은 92,129MW로 아침 계산값보다 2,146MW 많았다. 수요가 덜 오고 공급이 더 오면서 남은 여력은 전망보다 약 2,400MW 많은 18,848MW였다. 하루 전 12일에는 정반대로 수요가 1,800MW 더 오고 공급이 1,300MW 덜 왔다.
| 항목 | 아침 당일전망 | 확정실적 | 차이 |
|---|---|---|---|
| 최대전력 | 73,500MW (10~11시) | 73,281MW (11시) | -219MW |
| 공급능력 | 89,983MW (계산) | 92,129MW | +2,146MW |
| 공급예비력 | 16,483MW | 18,848MW | +2,365MW |
| 공급예비율 | 22.4% | 25.7% | +3.3%포인트 |
아침 당일전망의 공급능력은 전력거래소가 따로 적지 않아 최대전력 전망과 공급예비력 전망을 더해 셈했다.
하루의 모양도 평소와 달랐다. 실시간 화면에서 13일 시장수요는 오전 10시 45분 73,533MW까지 오른 뒤 낮 12시 45분 62,668MW로 내려앉았고, 저녁 6시 20분 다시 73,043MW로 올라섰다. 아침 봉우리와 저녁 봉우리의 높이 차이가 500MW뿐이다. 그 사이 시장 밖 태양광 추정치는 오전 10시 25분 약 2,900MW에서 오후 2시 약 11,500MW로 늘었다. 그만큼 한낮 발전소 몫이 꺼졌다.
해가 돌아온 수요일 아침
14일 오전 10시 25분 실시간 공급능력은 95,363MW, 시장수요는 54,257MW였다. 공급예비율은 75.8%로 하루 전 같은 시각 25.2%의 세 배다. 차이를 만든 것은 둘이다. 지붕 위 자가용 태양광과 기업이 발전사업자와 직접 계약한 태양광(전력구매계약, PPA)이 전력시장 밖에서 약 16,000MW를 대 줬다. 13일 같은 시각보다 13,000MW 많다. 나라 전체가 쓴 전기(총수요)도 6,200MW 줄었다. 실시간 화면의 서울 최저기온은 13일 15.2℃에서 14일 9℃로 내려갔다.
| 항목 | 10월 13일 | 10월 14일 | 차이 |
|---|---|---|---|
| 총수요 (시장 밖 태양광 포함, 추정) | 76,458MW | 70,229MW | -6,229MW |
| 시장수요 (발전소가 감당한 몫) | 73,510MW | 54,257MW | -19,253MW |
| 총수요-시장수요 (시장 밖 태양광 등) | 2,948MW | 15,972MW | +13,024MW |
| 서울 기온 (최고/최저, 실시간 화면) | 22.4℃ / 15.2℃ | 20℃ / 9℃ | 최저 -6.2℃ |
총수요와 시장 밖 태양광(BTM·PPA)은 전력거래소 실시간 추정값으로 공식 계량치가 아니다.
발전소 쪽에서 보면 줄어든 것은 석탄과 가스다. 14일 오전 10시 25분 석탄은 15,061MW, 가스는 9,531MW를 냈다. 13일 같은 시각보다 석탄은 약 12,000MW, 가스는 약 10,600MW 적다. 원자력은 약 20,800MW로 두 날이 같다. 출력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원전은 그대로 두고, 빠르게 줄일 수 있는 발전기가 햇빛이 늘어난 만큼 물러났다.
저녁 정점은 다시 6~7시로
14일 아침 전망은 최대전력 시간을 다시 저녁 6~7시로 돌렸다. 해가 지면 태양광이 덜어 줄 몫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저녁 정점 70,300MW는 주간계획 70,900MW보다 600MW 낮고, 계산 공급능력 92,652MW는 계획보다 1,426MW 많다. 13일에는 계획보다 수요가 2,100MW 많고 공급이 1,741MW 적었다. 14일은 두 방향이 함께 뒤집혀 공급예비력이 계획보다 2,026MW 많다.
| 항목 | 주간계획 | 아침 당일전망 | 차이 |
|---|---|---|---|
| 최대전력 | 70,900MW | 70,300MW (18~19시) | -600MW |
| 공급능력 | 91,226MW | 92,652MW (계산) | +1,426MW |
| 공급예비력 | 20,326MW | 22,352MW | +2,026MW |
| 공급예비율 | 28% | 31.8% | 약 +3.8%포인트 |
| 운영예비력 | - | 10,274MW (14.6%) | - |
2만MW대 회복은 맞지만 9월 중순 수준은 아니다. 9월 14~18일 평일 아침 전망의 공급예비력은 23,000~26,000MW였고, 그때 계산 공급능력은 99,000~102,000MW 안팎이었다. 14일 공급능력은 그보다 7,000MW 이상 낮다. 정부는 9월 19일부터 11월 15일까지 가을철 수급 대책을 운영하며 발전기 정비 일정을 이 시기에 몰고 석탄발전 운영을 줄였다. 수요가 70,000MW 언저리에 머물면 이 공급으로도 2만MW 넘게 남는다. 12일처럼 수요가 75,000MW를 넘으면 여유는 15,000MW 아래로 내려간다.
경보선과의 거리도 조금 벌어졌다. 전력거래소는 공급예비력 5,500MW 미만에서 '준비'를, 몇 분 안에 꺼내 쓸 수 있게 붙잡아 둔 여력(운영예비력)이 4,500MW 밑으로 갈 때부터 '관심' 이상을 건다. 14일 운영예비력 전망은 10,274MW로 13일 9,875MW보다 400MW 많고, 관심 기준까지 5,700MW 넘게 남았다. 예보단계는 '정상'이다.
원전은 움직이지 않았다. 한국수력원자력 운영 화면은 14일 오전 10시 30분 26기 가운데 19기 운전, 원자력 발전량 20,783MWe를 보였다. 고리 3·4호기는 계속운전 준비 정비 중이고, 한울 6호기는 9월 30일부터 약 72일 일정의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 12월 재가동 예정이다. 13일 공급능력이 하루 새 2,400MW 늘어난 몫은 원전이 아니다. 어느 발전기가 돌아왔는지 전력거래소는 공개하지 않는다.
남은 이틀
주간계획은 15일 최대전력 70,700MW·공급능력 94,782MW, 16일 70,000MW·94,351MW를 잡아 이틀 모두 예비율 34%를 내다봤다. 서울 예상기온은 15일 14~20℃, 16일 9~21℃다. 공급이 계획대로 들어오면 남은 평일 저녁 여유는 24,000MW대가 된다. 다만 이 계절 수급을 흔드는 것은 기온만이 아니다. 12일과 13일, 13일과 14일 사이 같은 오전 시각 발전소 몫은 하루에 10,000~19,000MW씩 오르내렸다. 그 폭의 상당 부분은 구름이 정했다.
확인하지 못한 것
- 13일 공급능력이 아침 전망보다 2,146MW 많았던 이유와 어느 발전기가 정비에서 돌아왔는지는 공개 자료에 없다.
- 14일 실제 최대전력과 공급예비력은 15일 실적표가 올라와야 확인된다.
- 시장 밖 태양광(BTM·PPA) 값은 전력거래소 추정치이며, 13일 오후 그 값이 늘어난 날씨 원인(구름 걷힘 시각)은 확인하지 않았다.